우리영웅들 독립유공자

[미국 방문]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

2021.09.22 하와이대학 한국학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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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독립유공자 후손 여러분!
올해 3・1절에 추서한 김노디, 안정송 두 독립지사의 훈장을 오늘 후손들께 직접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외 독립운동 현장에서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후손들께 훈장을 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조국의 독립과 민족 교육에 헌신하신 김노디, 안정송 지사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바치며, 두 분의 실천과 숭고한 애국정신을 가슴 깊이 되새깁니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선대의 뜻을 간직하며 살아오신 김노디 지사님의 따님 위니프레드 리 남바(Winifred Lee Namba) 님과 손녀 앤 남바(Ann Namba) 님, 안정송 지사님의 손녀 카렌 안(Karen Ahn) 님과 손자 제프리 림(Jeffrey Lim) 님께 존경과 위로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와이대학 데이비드 라스너(David Lassner) 총장님과 백태웅 한국학연구소장님, 사회를 맡아 주신 이혜련 교수님이 오늘의 자리를 마련하는 데 많이 애써 주셨습니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노디 지사님은 독립운동과 여성 교육에 헌신하셨습니다. 3・1독립운동 직후인 1919년 4월 14일 필라델피아(Philadelphia)에서 열린 제1차 한인회의에서 독립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셨습니다. 일본 국민에게 보내는 결의문 작성에 큰 역할을 맡으셨고, 대한부인구제회 임원으로 여성의 권리를 높이는 교육에도 힘쓰셨습니다.
이화학교 선생이셨던 안정송 지사님은 하와이 이주 후 독립운동 자금모집과 동포 교육에 앞장서셨습니다. 광복 이후에는 재미한족연합위원회 대표단으로 대한민국정부 수립에 기여하셨고, 독립기념관이 세워진다는 소식에 1983년 하와이 독립운동 자료를 직접 들고 조국 땅을 찾기도 하셨습니다.

하와이 동포 여러분!
하와이 동포사회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애틋합니다. 나라가 국민의 삶을 지켜주지 못할 때인 1903년 처음으로 근대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입니다. 하와이에 정착한 이민 1세대들은 고된 노동과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조국 독립에 힘을 보탰습니다.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품삯의 3분의 1을 떼어 300만 달러 이상의 독립운동 자금을 모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 후원회를 결성해 조직적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했습니다. 언제 들어도 가슴을 울리는 애국의 역사입니다.
하와이 동포들은 서로 돕고 의지하며 공동체정신을 키웠습니다. 한글학교를 세워 후대에게 민족의식과 우리말을 가르쳤고, 신문을 발행하며 민족 정체성을 지켰습니다. 이민 1세대들의 헌신 덕분에 하와이는 이름 그대로 우리들의 작은 고향이 되었습니다.
118년 전 102명으로 시작한 하와이 동포사회는 이제 7만 명 공동체로 발전했습니다. 미국 전체로는 250만 명의 동포사회가 형성되었습니다. 선조들이 물려준 자부심도 그만큼 커졌습니다. 독립운동의 정신과 민족 공동체정신을 지켜 오신 국민회의 듀크 정(Duke Chung) 회장님과 동지회의 에드먼드 황(Edmund Whang) 부회장님, 자랑스러운 미주 한인사를 연구하고 알려온 이덕희 소장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이민 1세대들의 헌신 위에서 후손들은 미국 사회로 당당히 진출해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방면에서 지역사회와 미국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하고 있는 티모씨 이(Timothy Yi) 님은 서민주택을 보급하여 유엔 해비타트(Habitat)의 우수 프로젝트상을 받았습니다. 박성만 선생의 제자들은 하와이 수학경시대회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재영 변호사님은 민주평통 청년위원을 맡아 한반도 평화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특별히 민족지도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 로버트 안(Robert Ahn) 님도 함께하고 계십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선생이 그토록 염원하던 정의롭고 강한 나라, 나와 이웃이 함께 잘사는 나라, 국경을 넘어 상생과 협력을 실천하는 나라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의 하나된 마음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미 연방 상・하원은 우리 선조들이 하와이에 도착한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지정해 함께 기리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덕분에 한미동맹이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모범적이며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건히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해외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발굴하고 후손을 한 분이라도 더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독립에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를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하와이 동포 여러분, 독립유공자 후손 여러분!
오늘 오후 히캄(Hickam) 공군기지에서 한미 상호 유해 인수식이 열리고 한국전쟁 전사자 68명의 유해가 조국으로 돌아갑니다. 신원이 밝혀진 두 분의 유해는 최고의 예우로 대통령 전용기에 모실 예정입니다.
고국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의 마음도 가슴에 담아가겠습니다.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고국과 함께해 온 동포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