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정상회의

2020 리야드 G20 정상회의(화상) - 1일차

2020.11.21 청와대 본관 충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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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의장님, 정상 여러분, 국제기구 대표 여러분!
지금 인류에게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국제연대와 협력이 가장 절실한 때 G20 화상 정상회의를 개최해 주신 살만 국왕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G20은 지난 3월 의장국의 리더십으로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해 보건과 경제 협력을 위한 합의문을 도출한 바 있습니다. 지난 6월까지 마련된 보건・의료재원 210억 달러는 백신・치료제 개발과 공평한 보급을 위한 ACT-A(Access to COVID-19 Tools Accelerator : 코로나19 대응 국제협력 이니셔티브) 출범을 도왔습니다. 회원국들은 총 11조 달러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단행하고, 저소득국의 채무상환을 유예함으로써 세계 경제가 함께 일어설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보건기구(WHO), 유엔과의 협력으로 사상 최악의 보건・경제 위기의 파고를 함께 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국제사회의 노력에 함께하며 코로나19 극복과 경제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개방성・민주성・투명성에 입각한 방역으로 국경과 지역의 봉쇄조치 없이 방역과 일상의 공존을 이루었습니다. 특별입국절차와 신속통로를 통해 국경을 열고 무역과 투자의 흐름을 이어 가며 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했습니다. 그 결과 제조업이 살아나며 수출이 다시 늘어났고, 3분기 GDP 성장률도 플러스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국제사회가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 코로나19 대유행 극복, 성장・일자리 회복을 위한 G20의 단합된 노력이 위기 극복과 회복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먼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위한 치료제와 백신의 빠른 개발에 더해 저렴하고 공평한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어야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국제기구의 역할을 적극 지지합니다. 코백스 AMC(Advance Market Commitment)를 통한 개발도상국 백신 보급에도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G20이 무역・투자 코로나19 대응 행동계획과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국경 간 이동에 합의한 것을 환영합니다. 세계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G20이 단합하여 WTO와 함께 다자주의를 복원하고 공정하고 안정적인 무역・투자 환경조성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 위기의 극복과 회복은 지속가능하고 더욱 포용적인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재난과 위기는 언제나 저소득 국가와 취약계층에게 더 큰 피해를 안겼고, 불평등의 심화는 결국 지속적인 발전을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한국은 위기가 격차를 키운다는 통념을 깬다는 각오로 네 차례에 걸친 재정투입으로 일자리를 지키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취약계층을 보호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튼튼한 고용・사회안전망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지역균형 뉴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G20 국가들과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포용적인 세계질서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올해 의장국으로 G20을 이끌어온 사우디아라비아의 리더십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세계가 마침내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내년도 G20 회의에서는 정상들과 반갑게 악수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