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순방 현장방문

[인도 방문]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2018.07.09 노이다 삼성전자 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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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세쉬 샤(Rashesh Shah) 인도상공회의소 회장님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님, 양국 경제인 여러분! 나마스떼(Namaste), 반갑습니다. 인도에 오니 20년 전 트레킹을 다녀왔던 라다크(Ladakh)가 생각납니다. 라다크의 주민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전통적인 생활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현대문명과 떨어져 있었지만 행복해 보였습니다. 오늘의 뉴델리(New Delhi)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전통의 바탕 위에 고층 빌딩들이 올라가고 도로는 차와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매우 젊고 역동적입니다. 과거와 미래, 자연과 문명, 철학과 과학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 다양함 속의 조화가 인도의 발전을 이끄는 힘인 것 같습니다. 세계 4대 문명 발상지답게 인도가 세계사에 남긴 발자취는 남다릅니다. 불교와 힌두교가 인도에서 탄생했고, 많은 인류가 두 종교로 마음을 수양합니다. 그 정신세계는 명상과 요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물의 세계에 인간의 정신을 접속한 것도 인도입니다. 숫자 ‘0’은 눈에 보이는 세계를 무한대로 끌어올렸습니다. 십진법과 분수 개념도 수학에 도입했습니다. 과학기술이 끊임없이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도 물리적 원리에 심오한 정신세계를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세계를 가까이했던 인도의 젊은이들은 지금 실리콘밸리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벵갈루루(Bengaluru)에서는 오늘도 새로운 테크기업들이 생겨나고, 인도 출신의 최고경영자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를 이끌고 있습니다. 인도가 문학, 물리학, 경제학, 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의 상상력은 문화의 영역에서도 빛납니다. 볼리우드(Bollywood)는 독창적인 영화산업으로 이어졌습니다. 70년대 코끼리와 인간의 우정을 담은 인도 영화 <신상(神象)>이 기억납니다. 한국에서 상영된 최초의 인도 영화로 많은 한국 국민을 울렸습니다. 최근에는 <세 얼간이>와 <당갈(Dangal)>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인류 역사에 크게 기여하고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끌고 있는 인도 국민과 경제인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양국 경제인 여러분!
나는 인도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그 의지를 담은 것이 신남방정책입니다. 신남방정책은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더불어 잘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의 3P로 제시했습니다. 신남방정책은 모디(Norendra Modi) 총리님이 추진하는 신동방정책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신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은 아시아 전체의 번영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한국과 인도는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갖고 있고 어려울 때 도와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고대 인도 아유타국(阿踰陁國)의 공주 허황옥(許黃玉)은 약 2,000년 전 한국 가야국의 왕비가 됐습니다.
또한 인도는 한국전쟁 당시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따뜻한 손길로 한국 국민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이제 양국의 교류는 국민 일상 속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인도 국민은 현대차를 타고 삼성 휴대폰을 사용합니다. 한국 국민은 요가로 건강을 지키고 카레를 즐겨 먹습니다.
이렇게 교류와 협력이 양국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에서 성큼 더 나아가 더 깊은 우정으로 협력하자고 제안합니다.
인도와 한국은 세계 7위와 11위의 경제대국입니다. 하지만 2017년 양국의 교역액은 200억 달러로 적지 않지만 기대에 못 미칩니다. 상호 보완적인 기술력과 산업구조를 감안하면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협력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어내길 기대합니다.
먼저 나는 기존의 3P 정책에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해 ‘3P 플러스’를 인도에 제안하고 싶습니다.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인도와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나와 대한민국의 의지입니다. 한국은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입니다. 현재 500여 개의 한국기업이 인도에 진출해 투자를 늘리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동차, 전자, 섬유가 중심이었지만 앞으로 조선, 의료기기, 식품가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100개 건설, 주요 도시 간 산업 회랑건설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도 참가하기를 희망합니다. 한국은 산업화 과정에서 인프라와 신도시 개발 분야에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쌓아 왔습니다. 사방팔방으로 뻗어 있는 고속도로, 거미줄처럼 얽힌 지하철이 그 상징입니다. 나는 한국이 인도에게 최적의 파트너라고 자신합니다.
지금 양국이 함께 나그푸르-뭄바이(Nagpur-Mumbai) 고속도로, 칼리얀-돔비블리(Kalyan-Dombivli)와 반드라(Vandra)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100억 달러 규모의 한・인도 금융패키지를 활성화하여 인프라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특히 양국 간 미래기술 협력은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인도가 ‘디지털 인디아’ 등 미래를 대비하여 역량을 집중하는 것처럼 한국도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신설하고 혁신성장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도가 강한 세계적인 기초과학과 소프트웨어 기술, 한국이 강한 응용기술과 하드웨어가 서로 만나면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내일 정상회담에서 기존 과학기술 협력을 산업기술까지 확대한 ‘미래비전전략그룹’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우주・항공 분야 협력도 기대가 큽니다. 한국의 ‘우리별 3호’를 인도 발사체가 우주로 실어 주었습니다. 양국이 힘을 모아 달 탐사에 성공한다면 국민에게 큰 꿈과 희망을 안겨줄 것입니다.
자유무역 확대는 양국 경제협력과 교류를 늘리는 지름길입니다. 지금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 협정 개선 협상과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 협정(RCEP)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양국 간 교역 확대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입니다. 현재 정보통신에 치우친 인적 교류도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입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양국 경제인 여러분!
한국은 지금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길을 열었습니다. 평화가 정착되면 한국의 투자 여건은 더 좋아지고 더 많은 사업 기회도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이 투자하시면 한국정부도 힘껏 돕겠습니다.
“반대편 네 형제의 배를 도와주어라. 그러면 네 배가 해안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라는 인도 속담이 의미심장합니다. 먼저 돕고 서로 도와야 나의 목표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수천 년을 이어온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 이제 번영과 희망의 미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해안에 배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돕겠습니다. 인도가 함께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