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장진호 전투 영웅 추도사

2021.11.26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참전용사와 유가족 여러분!
우리는 오늘 장진호 전투 영웅들의 희생을 기리고자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장진호 전투는 오랫동안 미군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만 기억되었습니다. 그러나 장진호전투협회와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를 비롯한 참전용사들, 가족들의 증언과 기록을 바탕으로 ‘인류 최대 인도주의 작전’의 면모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선이 무너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미 해병 1사단을 비롯한 참전용사들의 눈물겨운 분투로 많은 유엔군과 피난민들이 흥남으로 질서 있게 퇴각할 수 있었고, 결국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흥남철수작전을 성공해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취임 후 첫 미국 순방 때 워싱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위대한 승리의 역사에 헌화했던 것을 가장 뜻깊었던 일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하와이에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주관했습니다.
장진호 전투 영웅인 고(故) 김석주, 정환조 일병을 비롯한 68명 용사들을 최고의 예우를 갖춰 조국의 품으로 모셨고, 미군 유해 다섯 구를 고국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오늘 고(故) 김석주 정환조 일병과 화랑부대 고(故) 길원갑 경감, 이상우 경사께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의 감사패가 수여됩니다. 영웅들의 안식을 기원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장진호 전투는 한미동맹의 뿌리입니다. 흥남철수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올리버 스미스(Oliver Smith) 미 해병 1사단장은 전쟁영웅으로 우리 국민의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영상 메시지를 보내주신 레이몬드 라드케, 그랜트 맥밀린 두 용사의 헌신은 오늘의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워줍니다.
한미 양국은 장진호 용사들이 혼신을 다해 열었던 자유와 평화의 길을 기억하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유가족들과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