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간담회

2021.06.30

모두 반갑습니다.
지난해 말 청와대에 한 번 모신 후에 6개월 만에 다시 모시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달에 방미, 한미 정상회담을 아주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 얼마 전에 G7 정상회의 그리고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 성과를 5부 요인들께 직접 설명드리기 위해서 이렇게 모셨습니다.
이번에 제가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의회를 방문했는데, 국회의장님께 전달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 말씀부터 먼저 드리면, 오스트리아에서는 하원의장님과 면담을 했는데, 아마 이미 우리 국회의장님과 연락도 드리고 협의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올해 9월에 비엔나(Vienna)에서 세계국회의장회의가 열리는데 박병석 의장님께서 꼭 와달라는 아주 간곡한 당부 말씀이 있었고, 그때 비엔나로 오시면 국회의장회의와 별개로 양국 국회의장 간에 단독회담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꼭 전해 달라는 부탁이 있었습니다. 양국 정부 간에 긴밀한 협력을 하기로 한 만큼 국회 간에도 협력의 수준을 높이면 좋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상원, 하원을 방문해서 상원의장, 하원의장 그리고 각 정당 대표, 거기는 다당제 국가여서 정당 수가 무려 스물 몇 개씩 됩니다. 그분들을 상대로 연설을 했는데, 연설을 마치고 난 이후에 상・하원 의장님의 안내로 의사당을 돌아보면서 특별히 의사당의 박물관으로 저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19세기에 만들어진 박물관인데, 그 건물에 대한 자부심도 컸고, 더 나아가서 거기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강했습니다. 그 자료 가운데 스페인이 특별히 준비해서 보여준 것이 “아마 한국 측에서 가장 관심이 많을 자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시에 전체 세계지도책 가운데 있는 〈조선왕국전도〉를 특별히 보여주었습니다. 18세기에 제작된, 세계에서, 서양에서 한국을 처음으로 그린 〈조선왕국전도〉였는데, 그 자료에 의하면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요청해서 보여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스페인 측에서 미리 준비해서 보여준 것이어서 한국에게 큰 성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난 이후에 상원의장님이 양국 국회 간에 긴밀한 교류와 협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박병석 국회의장님께 꼭 전해 달라는 당부 말씀이 있었고, 그렇게 서로 교류・협력하게 되면 스페인 의회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오래된 자료들도 양국이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도 주셨습니다. 의회 외교를 하시는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난번 방미도 그렇고 이번 G7, 오스트리아, 스페인 방문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아주 높아졌고, 역할도 매우 커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취임 첫해부터 G20, ASEM, APEC 등 많은 다자 정상회의에 다녔는데 그때하고는 또 다른, 코로나19를 건너면서 훨씬 더 우리나라의 위상, 역할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취임 초 무렵에는 우리나라가 촛불집회를 통해서 대단히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방법으로 아무런 물리적 충돌이나 폭력사태 없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권교체를 이루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세계 각국이 아주 경탄을 했는데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건너면서 이제는 한국의 방역 역량 또는 경제적인 역량, 또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위상에 대해서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한국과 더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방미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기존의 우리 한미 군사안보동맹을 더 돈독하게 하는 것을 넘어서서, 방역에 대한 협력 그리고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배터리, 이동통신, 백신 같은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고, 또 한편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서도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자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한미동맹은 그런 군사안보동맹을 넘어서서 더욱더 포괄적이고 글로벌한 동맹으로 발전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G7 정상회의는 작년에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G7 정상회의에 이어서 2년 연속 초청을 받았고, 이번에 우리와 호주, 인도 그리고 남아공이 함께 참석을 했습니다. 아마 G7의 초청 취지는 지금 글로벌 현안들이 G7 국가들만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국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나라들, 또 지역적인 안배까지 고려해서 그런 나라들과 함께 글로벌 현안들을 논의하자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찬가지로 방역・보건 협력,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협력, 민주주의를 포함한 열린 사회 협력, 이런 주제로 G7 국가들과 나란히 어깨를 하면서 함께 협의할 수 있었고,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가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방문은 코로나19 상황 이후에 그 나라들로서는 처음 맞이하는 국빈 방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는 우리나라와 수교한 지 올해가 129년입니다. 내년이 130주년이 됩니다. 양국이 다 제국이었던 시기에 수교를 했는데, 그 129년 만에 제가 한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것이어서 대단한 관심과 환대를 보여주었습니다.
스페인은 작년이 수교 70주년이었습니다. 그래서 수교 70주년을 양국 관계를특별히 도약시키는 해로 만들기 위해서 그 전해인 2019년에 펠리페(Felipe Ⅵ) 국왕이 먼저 한국을 국빈 방문해 주셨고, 제가 작년에 답방을 하게 되어 있었는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작년에 못하고 올해 이렇게 국빈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두 나라 모두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해서 양자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면서 양국의 협력을 더욱더 촉진하고 강화시키기로 합의했고, 많은 성과들이 있었습니다. 그 계기에 경제 포럼에도 여러 건 참석해서 그 나라 경제인들도 많이 만나서 경제협력에 대해서 특별한 당부를 할 수 있었고, 또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독일의 큐어백(CureVac) CEO와 만나서 백신 협력문제도 함께 협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 덕분에 그리고 5부 요인들께서도 늘 함께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우리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높아지고 커졌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어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한편으로 자랑스러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자세한 성과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안보실장, 혹시 경제부분에 대해서도 관심 있으시면 정책실장께서 따로 보고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좋은 시간, 좋은 대화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