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방문] 한·스웨덴 공동 언론 발표

2019.06.15

구 모론(안녕하십니까)!
나와 우리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뢰벤(Stefan Kjell Löfven) 총리님과 스웨덴 정부 그리고 스웨덴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빈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양국의 우정과 신뢰가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올해 한국은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은 국민의 힘으로 독립과 경제발전, 민주주의를 이뤘고, 새로운 100년을 맞아 국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성숙한 정치문화, 안정된 노사 관계, 세계적 수준의 혁신경쟁력과 복지제도를 갖춘 스웨덴은 모든 면에서 귀감이 되는 선진국입니다. 한국은 스웨덴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오늘의 스웨덴은 여기 살트셰바덴(Saltsjöbaden)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대화와 타협, 신뢰와 상생의 문화가 싹튼 역사적인 장소에서 총리님과 정상회담을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정상회담 전 총리님과 한 산책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총리님은 스웨덴의 발전과 통합을 이끈 노조와 기업, 국민과 정부 간 신뢰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랫동안 노조 활동을 하신 총리님으로부터 사회적 신뢰 구축의 경험을 배웠고, 많은 용기를 얻었습니다.
한국도 혁신과 포용을 위해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노사정이 함께 상생형 일자리 협약식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살트셰바덴에서 시작된 사회적 대타협이 스웨덴의 성숙한 정치와 문화를 만들었듯이 ‘광주형 일자리’가 한국형 대화와 타협, 성장의 모델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 역내 평화와 번영 증진, 글로벌 이슈 대응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번영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양국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첫째, 과학기술, 신산업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혁신성장의 활력을 높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 가기로 했습니다. 한국과 스웨덴의 혁신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의 성취는 놀랍습니다. 양국 과학자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노르딕 국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과학기술 공동연구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은 혁신성장의 핵심동력입니다. 이번에 중소기업 및 혁신협력 MOU를 체결했습니다. 내년에 스톡홀름에 설치되는 코리아스타트업센터는 양국 젊은이들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도울 것입니다.
양국은 이미 미래를 향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5G 통신장비, 바이오헬스, 친환경차 배터리 등 신산업 분야의 양국 협력을 높이 평가하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탄소 융복합 소재산업, 사물인터넷 기반 융합산업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둘째, 우리는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공정사회로 나아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살트셰바덴 협약을 이끈 페르 알빈 한손(Per Albin Hansson) 총리는 “좋은 집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고 서로 배려하며 협력하고 도와준다. 이런 국민의 집은 오늘날 우리가 안고 있는 특권상류층과 저변계층 간의 사회・경제적 격차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통찰력을 배웁니다.
오늘날 스웨덴은 약자를 보호하는 사회안전망, 국민 누구나 누리는 복지체계를 갖췄습니다. 인권, 사회적 평등,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하며 갈등을 해결해 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양국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고, 성평등과 가족정책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해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도 관련 분야 정책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셋째, 양국은 역내 평화와 번영,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스웨덴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우방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의료지원단을 파견했고 지금까지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반도 특사를 임명하고 남・북・미가 계속해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오늘 총리님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의 동반자가 되어 주시길 기대합니다.
우리는 기후변화, 지속가능한 개발, 민주주의와 인권 등 전 지구적 과제 해결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정상회담으로 양국은 새로운 미래 60년을 여는 든든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확신합니다.
총리님께서도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셔서 한국이 이번에 받은 환대에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왕님과 총리님, 스웨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탁 소 뮈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