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문] 2018 제3차 남북정상회담 공동 언론 발표

2018.09.19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됐습니다. 남과 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군사 분야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상시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1953년 정전협정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지난 65년 전쟁은 우리 삶에서 계속됐습니다. 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젊은 목숨이 사라졌고, 이웃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습니다.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감으로써 이제 우리는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전쟁 위협과 이념 대결이 만들어온 특권과 부패, 반인권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를 온전히 국민의 나라로 복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나는 오늘 이 말씀을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가슴 벅찹니다.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습니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북측은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입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머지않았습니다. 남과 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역할도 막중해졌습니다.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북녘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지난 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는 역사적 사변이라고 해도 좋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마주앉아 회담하고 합의사항을 내놓았습니다. 북측은 추가 핵 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일체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를 지켰습니다.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습니다.
개성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됐습니다. 상시적으로 우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남북시대가 열렸습니다. 너무나 꿈같은 일이지만 우리 눈앞에서 분명히 이행되고 있는 일들입니다.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우리 겨레의 마음은 단 한순간도 멈춘 적 없습니다. 빠르게 보이지만 결코 빠른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일들은 오랫동안 바라고 오래도록 준비해 온 끝에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로 모인 8,000만 겨레의 마음이 평화의 길을 열어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이 길을 완전한 비핵화를 완성해 가며 내실 있게 실천해 가야 할 것입니다. 나와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평양에서 남과 북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기로 하였고,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습니다.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입니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 정상화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한반도 환경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의료분야 협력은 즉시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 복구와 서신 왕래, 화상 상봉은 우선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유치에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위한 구체적 준비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10월이 되면 평양예술단이 서울에 옵니다.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과 북 사이가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북측 최고 지도자의 최초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 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 주었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에 뜻을 같이했습니다. 온 겨레와 세계의 여망에 부응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남북 관계는 흔들림 없이 이어져 갈 것입니다. 이제 평양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기를 기대합니다. 북미 양국은 끊임없이 친서를 교환하며 서로 간 신뢰를 거듭 확인해 왔습니다. 양국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고 양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지난 봄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오늘 가을의 평양에서 평화와 번영의 열매가 열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