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방문] 한·러시아 정상 공동 언론 발표

2018.06.22

나와 우리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님과 러시아 국민께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푸틴 대통령님, 먼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축하합니다. 러시아 전역에서 축제 열기가 뜨겁습니다. 러시아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러시아 국민이 더욱 열광할 것 같습니다. 한국 축구팬들도 잠을 잊은 채 월드컵을 즐기고 있습니다.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역사적인 월드컵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7년 동방경제포럼 참가 이후 9개월 만에 국빈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푸틴 대통령님과 첫 만남 때 제안했던 정례적인 정상회담이 실현되어 매우 기쁩니다. 2017년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를 방문했을 때는 극동의 무한한 잠재력과 다양한 양국 협력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과 문명,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모스크바(Moskva)에 오니 한・러 협력의 미래가 더욱 기대됩니다. 푸틴 대통령님도 같은 마음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이미 공통의 정책방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양국 협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첫째, 기술협력과 혁신을 통해 양국이 함께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에 한・러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모스크바에 있는 한・러 과학기술협력센터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스타트업 간의 교류와 공동창업,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신산업 분야의 협력도 긴밀해질 것입니다. 다음 달 러시아 최대 혁신산업박람회인 ‘이노프롬(INNOPROM)’에 한국이 파트너국으로 참여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양국 간 산업, 투자와 혁신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양국이 서비스・투자 분야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에 착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모든 노력의 목표는 양국 국민이 더 큰 경제적 혜택을 누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특히 청년들을 위한 보다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양국은 유라시아와 극동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나는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비전실현을 위한 전략으로 ‘9개의 다리(9-Bridges) 전략’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오늘 우리 두 정상은 철도, 전력, 가스, 조선, 항만 등 9개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습니다.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9개의 다리 행동계획’이 조속한 시일 내에 채택되어 협력이 가속화되기를 기대합니다. 지방도시 간 교류도 활성화시키기로 했습니다. 한국의 17개 광역 지자체와 러시아 극동지역 지방정부가 참여하게 됩니다. 양국 국민의 일상생활과 가까운 풍성한 실질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셋째, 의료・보건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시킬 것입니다. 조만간 모스크바 국제의료특구 스콜코보에 한국형 종합병원이 개원합니다.
암, 심장, 뇌신경에 전문성을 갖춘 양국 의료진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의료 협력도 곧 시작됩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객차 안에 설치된 모바일 진단기를 통해 원격으로 환자를 진료하게 될 것입니다.
양국의 지혜가 결합된 보건・의료 협력으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한반도와 유라시아가 함께 평화와 번영을 누리도록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을 대비해 한・러 양국이 우선할 수 있는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철도, 전력망, 가스관 연결에 대한 공동연구가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가 국제철도협력기구에 정회원으로 가입함으로써 미래 철도 협력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가입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을 보태 준 러시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국빈으로 초대해 주시고, 따뜻하게 맞아 주신 푸틴 대통령님과 러시아 국민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스파시-바(спасибо)!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