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축사

2018.05.22

존경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큰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설정 큰스님과 대덕 스님, 전국의 불자 여러분!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드립니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참으로 특별합니다. 원래의 뜻과 이름을 찾고자 했던 불교계의 오랜 염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전국의 사찰에 모인 스님들과 불자여러분께서 염화미소(拈華微笑)를 지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약속을 지키게 되어아주 기쁩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처님의 귀한 가르침을 되새겨 봅니다. 부처님은 우리안에 스스로 깨닫는 힘과 지혜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려 주셨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를 존중하면서 다른 사람도 존중하고 이해하는 바탕이 됐습니다.
불교는 또한 우리에게 하나의 종교를 넘어 그 자체로 소중한 정신이자 문화입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올바름을 실천하는 파사현정(破邪顯正)과 생명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자비행(慈悲行)은 우리 사회를 성숙시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불교문화는 오래도록 불자뿐만 아니라 국민의 일상을 맑고 향기롭게 가꾸어주고 있습니다. 스님들은 국민을 위로하며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전해 줍니다.
국민은 사찰에서 번잡한 생각을 잠시 멈추고 쉼과 평안을 얻습니다. 그렇게 많은 국민은 부처님의 마음을 가지게 됐습니다. 오늘 한반도에 화합과 자비, 평화가 하나씩 실현되고 있는 것도 그런 국민의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의 마음을 실천하고 우리에게 전해주신 고승대덕 스님들께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전국 사찰에서 타종과 예불로 간절히 기도해 주신 불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요즘 저는 세상의 모든 존재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절실히 느낍니다. 우리가 노력하면 나쁜 인연도 좋은 인연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봉축법요식이 열리는 지금 저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있을 것입니다. 빈자일등(貧者一燈)의 마음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질 수 있도록 축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거듭 봉축합니다.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심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