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한·중 산업협력 충칭 포럼

2017.12.16

장궈칭(張國淸) 시장님, 오우순칭 비서장님, 숑쉐(態雪) 상무위원회 주임님,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님, 양국 기업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중국 경제와 정치의 요충지인 이곳 충칭(重慶)에서 한중 산업협력 충칭 포럼이 개최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축하합니다.
충칭은 3,000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한국인이 즐겨 읽는 <삼국지>의 영웅들, 유비・관우・장비가 웅비한 곳이기도 합니다. 충칭은 또한 한국인에게 매우 특별한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나는 오늘 아침 한국 독립운동의 혼과 숨결이 서려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방문했습니다. 이곳 충칭에서 중국 인민과 함께 고국 광복의 기쁜 소식에 서로 얼싸안았을 선조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양국 기업인 여러분!
오늘의 충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경제권의 거점 지역으로 매년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충칭의 새 역사를 70여 개 한국의 대기업이 함께 만들고 있다는 것이 매우 뜻깊고 자랑스럽습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역사 현장에서 우의와 협력의 길을 열고 있는 한국과 중국 기업인들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은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유라시아, 남쪽으로는 아세안과 인도를 잇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역내 국가 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공동체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과거 인류 문명의 통로였던 실크로드를 내륙과 해양 양면에서 21세기 호혜상생(互惠相生)의 연결망으로 부활시키는 일대일로 구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와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북방・신남방정책 간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적극 발굴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물은 만나고 모일수록 먼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지동도합(志同道合), 뜻이 같으면 길도 합쳐지는 법입니다. 일대일로 구상과 신북방・신남방정책 간의 연계는 양국을 비롯한 역내 평화와 공동번영을 실현하고, 인류 공영을 이끄는 힘찬 물결이 되리라 믿습니다. 오늘 이를 위한 한중 협력의 네 가지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한국과 중국은 역내 국가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겠습니다.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은 6대 경제회랑(經濟走廊) 건설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빈 곳이 있습니다.
일대일로의 경제회랑이 유라시아 동쪽 끝,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한반도와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이 적극 추진 중인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간 연결이 중국・몽골・러시아 경제회랑과 만난다면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항공・해상 운송망이 사통팔달(四通八達)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친환경에너지 육성, 초국가 간 전력망 연계와 같은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IT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실크로드도 구축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평을 양국이 선구적으로 열어 가는 협력이 될 것입니다.

둘째, 한중 기업 간 장점을 결합한 제3국 공동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중국건설은행이 양국 기업의 인프라 시장 공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KDB산업은행이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 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과 공동 출자하여 신흥아시아펀드를 조성한 것처럼 다자 개발은행과 협력도 강화하여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한중투자협력위원회 등 협의 채널을 통해 상호 정보 교류와 금융 지원의 기반도 튼튼하게 다지겠습니다.

셋째,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 간의 교역과 투자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한국의 신북방・신남방정책은 역내 무역 장벽을 낮추고 투자를 활성화하는 정책입니다.
공동번영을 위한 경제동반자 관계가 핵심입니다. 이는 일대일로 구상의 5대 중점 정책 중 하나인 ‘무역창통(貿易暢通)’과 맥을 같이합니다. 국가 간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의 흐름은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합니다. 우선 전자통관・무역시스템 도입, 통관・검역 분야에서의 국제표준 적용을 통해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역내 경제통합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2015년 발효된 한중 FTA는 양국 교역에 든든한 교량 역할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그 교량을 더 확장하기 위해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후속 협상 개시’에 합의했습니다.
서비스 투자 후속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통해 한중 경제가 더 폭넓게 개방되고 풍성한 호혜상생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양국은 한중일 FTA,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 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등 역내 경제통합을 심화하려는 노력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충칭을 비롯한 중국 주요 지방정부와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한국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중국 5개 성과 경제협력 협의체를 운영 중입니다.
한국 지방자치단체도 중국 33개 성 및 성급시(省級市)와 640여 건의 교류・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사한 경제발전 전략을 갖춘 도시 간, 경제특구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양국 기업이 새로운 발전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으겠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양국 기업인 여러분!
나는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세계를 향해 날개를 펴는 중국의 꿈(中國夢)과 만났습니다. 충칭에서는 담대한 꿈의 도약대인 일대일로 구상의 진면목을 보았습니다. 충칭은 양국 국민의 깊은 인연과 공동의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도시입니다.
오늘 포럼이 ‘겹경사’라는 충칭의 이름 유래처럼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이 펼쳐지는 경사, 양국 기업 발전을 위한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리는 경사, 또한 충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경사가 함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과 양국 기업인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