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

2017.12.16

여기 충칭(重慶)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가 있는 곳이고 광복군 총사령부가 있던 곳입니다.
광복군이라 하면 우리는 비정규적인 군대, 조선 독립을 위해 총을 들었던 비정규군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 있던 우리 광복군은 정식으로 군대 편제를 갖추고 군사훈련을 받고, 군복도 갖추고, 국내로 진공(進攻)해서 일제에 맞서 전쟁을 실제로 준비했던 정규 군대입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 최초의 정규 군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복군의 진공 작전을 앞두고 일본이 항복하는 바람에 작전을 실행하지 못한 채 우리가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김구 선생님께서 그 부분을 두고두고 통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여기 와서 보니 우리 선열이 중국 각지를 떠돌면서 항일 독립운동에 바쳤던 피와 눈물, 그리고 혼과 숨결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선열의 강인한 독립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이곳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대단히 뜻깊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독립운동에 헌신하셨던 선열의 후손을 이렇게 뵙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입니다. 대한민국의 법통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9년이면 3・1운동 100주년이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그것은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됩니다. 건국 100주년이 되도록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제대로 기념하고 기리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00주년을 기념하는 동안 국내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려고 합니다. 이종찬 위원장이 건립추진위원장을 맡고 계시고 김자동 회장이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부지는 마련됐기 때문에 정부가 모든 지원을 다해서 조기에 임시정부기념관이 국내에서도 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각지에 흩어진 독립운동 사적지도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에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여기 임시정부 청사는 다행스럽게 충칭시의 지원 덕분에 그래도 보존이 잘됐습니다. 함께 노력해 주신 충칭시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광복군 총사령부는 아직 복원되지 못했습니다. 복원하기로 양국 정부 간 합의한 바가 있는데, 그동안 양국 관계가 주춤하면서 제대로 진행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 부분도 제가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때 다시 한번 지적하고 말씀을 드렸고, 시진핑 주석도 관심을 가지기로 하셨습니다. 총사령부 건물도 빠른 시일 내에 복원할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말 여기 와서 보니 가슴이 메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기억해야 나라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2019년에 맞이하는 임시정부 수립 및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살려내는 것이 대한민국이 국격 있는 나라로 우뚝 서는 길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