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메시지

2017.10.09

한글날입니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71년, 말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백성의 간절함을 헤아린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담긴 날입니다. 이날을 기념한 지 91년, 말과 글을 빼앗긴 일제강점기에 ‘조선어연구회’의 선각자들이 한글과 우리의 얼을 함께 지켜 낸 날입니다.

우리말과 글이 있어야 우리의 마음을 바르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한글은 단지 세계 여러 문자 가운데 하나인 것이 아니라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유일한 문자입니다. 한글이 있었기에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문맹률과 가장 수준 높은 교육을 이뤄 냈고, 개성 있는 우리만의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지난 9월 러시아에서 만난 고려인 동포들과 사할린 동포들은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한글은 우리 민족을 이어 주는 위대한 공동 유산입니다. 정부는 해외 동포들이 한글을 통해 민족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힘껏 도울 것입니다.

한글의 가장 위대한 점은 ‘사람을 위하고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한글은 배우기 쉽고, 우리말을 들리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어 의사소통이 쉽습니다. 만백성 모두가 문자를 사용할 수 있게 하여 누구나 자신의 뜻을 쉽게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한 것,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뜻은 오늘날의 민주주의 정신과 통합니다.

유엔총회에 갔을 때 유엔 본부에 전시된 활자본 《월인천강지곡》을 보았습니다. 한글 창제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앞섰던 금속활자 인쇄를 전 세계에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한글의 과학성은 오늘날 컴퓨터와 휴대폰의 문자 입력 체계의 우수성으로 또 다시 증명되고 있습니다. SNS 시대에서 한글의 위대함이 더욱 빛납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소중한 우리의 한글입니다.